오피니언 2

환상으로서의 온건함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어떤 영역이든 간에 소수자 권리 운동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해 온 것을 계속 봐 왔다. 어떤 반발심은 운동 자체가 유도하려고 하는, 낯설고 외면하고 싶은 목소리에 대한 이질감이다. 반면 요즘에 강조되는 적대심은 대체로 매우 적은 사람의 트롤링을 부풀리는 것과 같은 비열한 프레이밍의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에 계속 노출되는 일은 피곤할 따름인데, 활동가들은 몸과 마음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끈질기게 맞서고 있다. 다른 한편에는 이와 대조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온건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바꿔 말하면 활동의 목표는 사람들의 이해를 받는 것이어야 한다. 장애 인권의 영역에서는 이러한 태도를 ‘장애 이해’, ..

오피니언 2023.02.03

장애인에 대한 실천적 유용함을 추구하는 활동은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가?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하나를 생각해 보자. 이 시설은 휠체어 이용자, 유아차를 동반한 사람, 임신한 사람, 다친 사람 등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동 수단이다. 그리고 서울 기준으로 대다수의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너무 먼 거리를 가야 한다면 어떨까. 심지어 환승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역사 밖으로 나간 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역사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면 어떨까. 아니면 다른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선점하여 엘리베이터에 자리가 날 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면 어떨까. 이러한 가정들은 엘리베이터가 실제로는 교통 약자의 이동에 도움이 안 되거나 거의 안 되는 경우를 보여준다..

오피니언 2022.05.11